제411장
박시언은 이 말을 남기고 먼저 대문 밖으로 나갔다.
윤 이사가 계속 눈짓을 하자 신다정도 어쩔 수 없이 숨을 죽이고 박시언의 뒤를 따랐다.
“뭘 하려는 건데?”
뒤에 있는 신다정의 말투는 상냥하지 않았다.
현성 그룹에 있는 동안은 박시언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쫓아왔을 줄은 몰랐다.
“차에 타고나서 얘기해.”
박시언은 신다정을 들어가 앉으라는 듯 차 문을 열었다.
신다정도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은 사람 앞에서 뭘 어떡하겠는가?
윤 이사가 활짝 웃는 걸 보니 이번에 박시언이 현성 그룹에 투자할 금액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모안 그룹에서 박시언에게 심한 타격을 줬지만 박시언은 이내 한성그룹을 재정비했다.
보아하니 박시언이 해성시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다정이 모르는 숨은 세력이 있는 것 같다.
박시언이 조수석에 오른 신다정에게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매주려 하자 신다정 무의식적으로 몸을 비켰다.
차 안의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신다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직접 할게.”
“그래.”
차 안에서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다.
신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날 차는 건데?”
“오늘 너의 생일이야.”
“그래? 기억도 안 나.”
신다정은 자신의 마지막 생일이 언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신씨 집안의 딸로 태어나 매년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지만 부모님을 잃고 난 후 생일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신다정이 창밖을 내다보자 박시언이 말했다.
“예전엔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줬으니까 올해는...”
“박 대표. 농담도 잘하시네. 우리는 그저 약혼만 했을 뿐이야.”
그때는 신다정이 늘 박시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박시언은 그녀를 귀찮다고 생각해 매번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만남을 피했다.
신다정이 아무것도 몰라서 끊임없이 접근한 것이 아니다.
전생에 박시언과 결혼한 첫해를 그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었지만 박시언은 일이 생겼다며 핑계를 댔다.
이듬해 서찬미가 해외 유학을 떠난 뒤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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