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거짓말? 숙모님도 몰랐어요? 작은아버지하고 결혼한 세월이 얼만데 자기 남편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정말 몰라요?”
신다정은 진미선을 쳐다보고 있었고 진미선은 멍해 있었다. 여태껏 신재섭이 도박을 하고 다녔던 걸 모르는 그녀는 신다정의 방금 했던 말을 듣고 나니 예전에 있었던 미심쩍은 상황들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설마, 설마 내 남편이 정말로 도박에 빠져 있었던 건가?
“우리 아버지가 진짜로 도박을 했다고 한들 기껏해야 네 돈 몇 푼 가져간 거잖아. 그동안 널 입혀주고 재워주며 지금껏 무사히 잘 자란 것만도 우리 아빠, 엄마 덕이 아니야!”
“퍽...!”
신다정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책상에 떨어뜨려 청량한 소리를 냈다.
그녀는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내게 너네 집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먹었어?”
전생에 어린 나이에 집안 유산을 들고 그녀는 신재섭 집으로 들어갔고 진미선은 그녀가 짐이라고 여기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집에서 얼마나 많은 괴롭힘과 억울함을 당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두룩했다.
그때의 신재섭은 그녀의 상황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었지만 그저 회사 일로 바쁜 거라고 느꼈고 또 신재섭이 진미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헤아려 상황을 이해하며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때의 신재섭은 진미선이 그녀를 가혹하게 대하는 걸 모르는 게 아니라 마냥 내버려둔 것이었다.
그 말에 신문현은 마음이 조금 찔렸고 진미선이 대뜸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네 작은아버지가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네 가족이잖아! 어떻게 작은아버지한테 그렇게 모질게 대해! 너는 참 악질이야!”
“그래요?”
신다정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악질인 내가 당신들을 내쫓아도 당신들은 그냥 내쫓기는 신세잖아요.”
말을 마치고 나자 경찰들도 마침 도착했다.
경찰들은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넸다.
“신다정 씨, 국장님이 저희더러 와서 상황을 정리하라고 하셨어요.”
“여기 있으니까 데려 가요.”
“네.”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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