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장

“나가세요.” 허성곤은 한치의 사양도 없이 말했다. 신다정은 자기가 허성곤 앞에서는 마치 어린 초등학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꾸짖음을 듣고 고개를 들 수 없는 그런 학생처럼 느껴졌다. 이와 동시에, 박씨 저택에서는 ‘짝--‘ 최정애는 서찬미의 뺨을 세게 때렸다. 서찬미는 얼굴을 감싸며 울기 시작했다. “너란 여자! 누가 너더러 이던 호텔에 가서 소란 피우라고 했어? 거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나 있는 거야? 네가 제멋대로 굴어서 우리 박씨 집안이 너의 실수를 뒷수습하게 만들지 말라고!” 박시언은 소파에 앉아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서찬미를 변호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어르신, 시언 씨가 먼저 신다정을 만나러 갔어요! 그것도 호텔 같은 곳에서요. 제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요!” 최정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애당초 네가 우리 시언이의 침대에 올라갔을 때, 신다정은 어떻게 참을 수 있었지?” 서찬미의 얼굴은 난처한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최정애는 차갑게 말했다. “네가 우리 박씨 집안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내가 너 같은 여자를 우리 집에 들일 일이 있다고 생각해?” “어르신,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시언 씨, 나 지금 당신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요.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줄 수 없겠니?” 지금 서찬미의 가엾은 모습은 박시언의 마음을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박시언은 일어서서 냉담하게 말했다. “난 일이 있어서 나가야겠어. 할머니, 알아서 처리하세요.” 말하고 나서 박시언은 일어서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찬미는 박시언의 무정함을 예상하지 못했고, 최정애는 상황을 보고 더욱 화를 냈다. “자기 남자의 마음도 못 잡는 게 정말 쓸모없는 여자구나.” 서찬미는 절망 속에 주저앉았다. 최정애는 더 이상 서찬미를 신경 쓰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 유씨 아주머니는 서찬미를 가장 싫어했기 때문에 서찬미를 향해 침을 뱉었다. 서찬미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간신히 박씨 집안으로 들어올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