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장

“오늘 신다정 씨가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답례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시죠.” “이 선물, 좀 과한 것 같은데요.” 현재 박씨 가문은 이미 풍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동까지 벌어졌으니, 모든 압력이 박시언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혼, 이제는 이혼할 수밖에 없다. 신다정은 말했다. “허성곤 씨, 사람들은 사찰을 무너뜨릴지언정 결혼을 파괴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저를 도와 이혼하게 하려는 거죠? 혹시 허성운 씨 때문인가요?” 허성곤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고, 시선을 신다정에게로 돌렸다. 그 시선은 뜨겁지 않았지만, 신다정으로 하여금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허성곤은 매우 잘생겼고, 눈썹 사이에 약간의 부드러움이 있어 신다정은 얼굴이 약간 뜨거워지더니 그와 정면으로 눈 주치는 것을 피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부모님께 허성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허성곤은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매우 결단력 있고, 혼자서 허씨 가문를 지탱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허성곤의 수단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비록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허성곤이라는 이름은 그녀의 기억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기억 속에서 허성곤은 줄곧 젊은 나이에 가문을 지키며, 냉혈하고 무서운 인물로 남아 있었다. 신다정은 어린 시절 때부터 한 번도 허성곤과 마주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더구나 둘이서 한 방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허성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업에서는 주고받는 게 정상입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허성곤은 한 계약서를 신다정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것은 현성가와 모안 그룹과의 협력 계약서입니다. 10년을 기한으로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신다정은 멍해졌다. 그녀는 방금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님을 확신했다. 허성곤이 말한 것은 모안 그룹이지, 신정 그룹이 아니었다. 허성곤은 정말로 그녀가 모안 그룹의 뒤의 집권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