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장
신문현은 어리둥절하더니 지태준이 무슨 일을 하려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이미 몇몇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지태준은 이런 상황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밖으로 걸어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는 자네들에게 맡길 테니, 신문현 도련님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잘 가르쳐줘.”
“네!”
지태준이 폐공장에서 나가자, 안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날이 밝자, 신다정은 몽롱하게 침대에서 깨어나더니 한 사람이 코피를 흘리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신다정은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나서야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이 신문현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신문현은 온몸이 묶여 있었고 돼지머리가 된 채로 얻어터지고 있었다. 지금 그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마치 새시댁의 한을 조금 품고 있는 거 같았다.
“신문현?”
신다정은 눈앞의 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신문현은 어렸을 때부터 호강하게 자랐고, 잠시 감옥에 있었던 것 외에는 고생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그 잘생긴 얼굴이 이렇게 얻어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사람을 잡아 왔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네가 결정해.”
지태준은 신다정의 침대 옆에 앉았다.
신문현은 지태준을 보자마자 더 이상 함부로 굴지 못했다.
단 하룻밤 만에 신문현을 이렇게 겁먹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지태준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잘못했어, 누나. 정말 잘못했어. 제발 나를 용서해 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오? 이제야 누나라고 부르는 거야?”
신다정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신문현은 신다정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신 회장님은 오늘 아침에 깨어났어. 내 생각에는 그분께서 아마 아들을 보고 싶어 할 거야.”
지태준의 말은 웃음기를 띠었지만, 신문현은 그의 말에 소름이 돋았다.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이건 분명 그를 막다른 길로 몰겠다는 거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누나, 내가 잘못했어. 누나, 제발 아빠에게 잘 말해줘. 아빠가 나를 죽일지도 몰라!”
신문현은 겁에 질려 목소리마저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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