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장
따뜻하고 끈적끈적한 피, 차가운 수술칼, 소독약 냄새. 그녀는 방금 또 한 번 죽음을 경험한 것 같았다.
“악몽을 꿨어?”
옆에서 지태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다정은 그제야 자신이 방금 지태준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 잠들었어...”
신다정의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수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태준은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여기에는 내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작은삼촌이 잘못될까 봐 무서워.”
작은삼촌은 그녀에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었다.
지태준은 신다정의 이마를 살짝 두드리자. 신다정은 이마를 문지르며 물었다.
“날 왜 때려?”
“가서 쉬어. 일찍 일어나서 내가 데려다줄게.”
“그런데...”
“너 지금 여기 있어 봐야 소용없어. 수술이 후에도 신 회장께서는 휴식이 필요해.
“하지만…”
“나랑 고집부리지 마.”
지태준의 태도는 강경했고, 신다정은 그가 이미 충분히 온화하게 대해주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 알겠어, 집에 가자.”
신다정은 지태준을 따라서 차에 탔다. 차가 가는 방향이 자기 집이 아닌 지태준의 집이라는 것을 보고, 신다정은 말했다.
“난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우리 집이 병원에서 더 가까워. 내일 아침 병원에 가기 편할 거야.”
지태준은 아무렇게나 핑계를 댔다.
신다정은 반박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말할 힘조차 없었고, 그냥 차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얕은 잠을 청했다.
얼마나 지났을 까, 신다정은 갑자기 '딩'하는 소리를 들었다.
신다정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눈앞에는 지태준의 냉엄한 얼굴이 지척에 있었다.
신다정은 본능적으로 뒤로 움츠러들려고 했지만, 지태준은 조수석의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핸드폰.”
지태준가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
신다정은 그제야 휴대전화가 울린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가 장 비서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신문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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