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박시언의 목소리에는 비아냥거림이 스며들어 있었다.
“해성시에서 박씨 집안의 사모님을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야. 임씨 집안은 그중에서도 전혀 별 볼 일 없는 집안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난...”
임연아는 박시언에게 조롱당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임씨 가문은 확실히 작은 집안에 불과했다. 해성시의 명문가 아가씨들 중에 박씨 집안의 사모님을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왜 하필 그녀여야 하는가?
박시언은 임연아의 창피하고 분한 모습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 똑같은 말을 두 번 하게 하지 마.”
임연아는 입술을 깨물고, 결국 서재에서 뛰쳐나갔다.
“대표님, 임연아 씨는 그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어린 소녀일 뿐입니다. 굳이 그렇게 심하게 대할 필요는 없지 않았습니까?”
“지금 나에게 일하는 방식을 가르치는 거야?”
“... 아닙니다.”
다만 예전의 대표님은 이런 나이의 여자들에게는 좀 더 너그러운 편이었다. 겉치레만 해도 이런 각박한 말투로 여자들과 얘기하지 않았다.
더구나, 임씨 가문과 박씨 가문은 비교적 좋은 관계였다.
박시언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부터 이 방안에 박씨 집안에 속하지 않은 모든 사람은 아무도 들이지 마. 알겠어?”
“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이 비서는 서재에서 물러나갔다.
아래층에서는 유씨 아주머니가 임연아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 임연아는 어제 막 이 집에 들어와서 최정애를 돌보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쫓겨나게 되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임연아는 즉시 최정애를 향해 말했다.
“어르신, 어르신의 몸이 아직 괜찮아지지 않아서, 저는 떠날 수가 없어요...”
“네가 무능해서 남자의 마음 하나도 사로잡지 못했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최정애는 그저 피곤함을 느꼈다. 최근 들어 박시언이 점점 말을 듣지 않자, 자기 또한 더 이상 그를 통제할 수 없어서 결국, 박시언이 임연아를 쫓아내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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