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장
유 국장은 여전히 박시언에게 어느 정도의 체면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시언이 말을 꺼내자, 유 국장은 옆에 있는 지태준을 잠시 바라보고 말했다.
“박 대표님, 제가 당신에게 체면을 안 세워 드리는 게 아니라, 다만...”
유 국장의 말에는 가리키는 바가 있어 박시언은 지태준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이 해성시에서 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지, 유 국장님께서는 잘 판단해야 할 겁니다.”
지태준은 미적지근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너 박시언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나 지태준뿐이야.”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미묘했다.
이때, 신다정의 핸드폰에서 갑자기 몇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사진을 본 신다정은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박시언을 바라볼 때에, 그녀의 눈에는 더욱 많은 혐오감이 담겨 있었다.
“박 대표님, 이건 당신의 작품인가요?”
박시언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에는 신다정이 옷이 찢어진 채로 어두운 방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사진들은 사람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박시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건 내가 한 게 아니야, 다정아...”
“그만!”
신다정은 차갑게 말했다.
“박 대표는 이 몇 장의 사진으로 날 위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나...”
지태준은 신다정의 휴대전화를 가져와서 내용을 확인하자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최정애는 냉소하며 말했다.
“신다정, 너희 신씨 집안의 일들을 우리 박씨 집안에 뒤집어씌우지 마! 시언이는 여기 멀쩡하게 서가 있는데, 누가 사진을 보냈는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이 비서는 서둘러 해명했다.
“사모님! 이 일은 절대 대표님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이건 오해입니다!”
“오해라고? 그럼 나랑 박 대표 사이에 오해가 정말 많네요.”
신다정은 유 국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국장님, 박 대표의 비서가 말하길 박 대표는 나를 납치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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