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임연아가 신다정을 바라볼 때, 눈에서는 약간의 득의만만함이 담겨 있었다. 신다정은 그 모습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최정애가 임연아에게 몇 가지 조건을 약속한 것 같았고 임연아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아마도 머지않아 박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서 박시언의 아내로 될 것 같았다. “거기 서.” 지태준이 갑자기 최정애를 불러 세웠다. 최정애는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보며 지태준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고작 지씨 가문의 사생아 주제에 나를 가르치려고 들어?" “맞아.” 지태준은 대수롭지 않은 듯한 말이, 의외로 신다정의 마음속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정애는 어르신이자 해성시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남자들이 사업장에서 싸우는 것과 달리, 이는 여자들 간의 문제였다. 그런데도 지태준은 여전히 그녀를 위해 나섰다. 최정애는 지태준, 그리고 신다정을 한 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오, 이제 알겠군. 너희 둘은 한통속이었구나! 신다정, 너는 진작에 우리 시언이를 배신하고 지태준과 빌붙은 것이었지? 어쩐지 오로지 이혼을 원하다니, 알고 보니 더 나은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한 거였구나!” “최 여사님, 당신을 연장자로 존경해서 항상 양보했지만, 너무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 지나치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전생에서 그녀는 최정애에게 진심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좋은 결말을 얻지 못했다. 박씨 집안의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매정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전에 최정애가 연로한 것을 고려해 맞서지 않았지만, 그것이 최정애가 마음대로 그녀를 모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럼 네가 어떻게 나를 대할지 한 번 두고 보자! 네가 해성시에서 쉽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박씨 집안이 쉽게 당할 것 같아? 나를 건드리면 시언이가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최정애는 임연아를 끌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신다정은 고개를 돌려 지태준을 보며 말했다. “너 방금 정말로 손 대려고 했던 건 아니지?” “노인을 때리는 거?” 지태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