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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장

반지훈은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보고 얼른 강금희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자, 묻지 말고!” “똑바로 설명해! 설명하라고!” 강금희가 반지훈에게 이끌려 지씨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마침 차 안에 있던 신다정이 발견했다. 신다정이 차창을 내렸다. 장 비서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 한참 뒤에야 장 비서가 물었다. “신 대표님, 내리시겠습니까?” 신다정은 아무 말이 없었다. 조금 전 반지훈과 강금희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백소원과 지태준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내리자.” “예, 신 대표님.” 장 비서가 차에서 내린 뒤 신다정을 위해 문을 열어줬다. 신다정은 오늘 버건디 색상의 롱드레스를 입었다. 길고 곧은 검은 머리가 늘어뜨려 져 있었고 귀에는 은색 귀걸이를 했다. 마치 도자기 미인 같은 우아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각계각층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씨 집안의 큰딸 아니에요? 왜 여기에 왔죠?” “얼마 전 뉴스 보셨죠? 신씨 집안 아가씨가 조난에서 살아남고 장례식장에서 한성 그룹 대표이사와 이혼을 선포했잖아요.” “이런 상황에 이런 자리에 참석하다니요. 그것도 저렇게 잘 차려입고요. 배짱이 대단하군요.” ... 주위의 사모님들이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밖에 있는 경호원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초대장을 보여 주십시오.” 옆에 있는 장 비서가 대신 민주성 모안 그룹 회장이라고 적힌 초대장을 내밀었다. 경호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신다정의 신분을 의심하는 듯했다. “민주성 씨에게 볼일이 있어 신 대표가 대신 왔습니다.” 그 말에 경호원은 들어가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논란이 일었다. 남편과 곧 이혼할 여자가 다른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홀 안의 시선은 온통 신다정에게 쏠려 있었다. 반지훈과 다투던 강금희는 신다정이 들어온 것을 보고 말을 멈췄다. “다... 다정아...” 강금희는 어리둥절했다. “금희 언니, 오랜만이야.” 신다정이 강금희를 향해 활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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