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신 대표님...” “가져와 봐.” 신다정은 한눈에 알아챘다. 장 비서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이다. 평소에 이곳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장 비서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이 지태준에 관한 일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휴대전화를 신다정에게 건넸다. 메시지 함에는 반지훈이 보낸 메시지만 있었다. 짧은 몇 마디였다. [오늘 밤 지씨 집안 사업의 인수인계 파티야. 신다정에게 말하지 말고.] 신다정은 한 번 훑어본 것만으로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지태준이 귀국한 지 며칠이 지났다. 지정호는 지태준에게 지씨 집안 사업을 넘기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지씨 가문의 권력 이양 파티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사실 신다정도 궁금했다. 하지만 인제 보니 지태준이 그녀가 알지 못하도록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 대표남, 저는...”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장 비서, 하나만 똑똑히 하지. 장 비서는 나의 비서야. 월급을 주는 사람은 반지훈도 지태준도 아니야. 나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줬으면 좋겠어.” “네, 신 대표님.” 장 비서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신다정이 말했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모안 그룹에 출근 안 해도 돼. 옛 사장인 지태준을 찾아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신 대표님!” 장 비서는 번쩍 고개를 들어 신다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 대표님,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그래.” 신다정은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초대장 줘봐.” 지씨 집안 사업을 물려주는 중요한 일이다. 지정호 어르신이 그녀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않을 리 없다. 장 비서는 숨겨둔 청첩장을 신다정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신다정은 고개를 숙여 위의 이름을 훑어봤다. 예상대로 초대한 사람은 모안 그룹의 민주성이었다. 신다정은 피식 웃은 뒤 초대장을 책상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장 비서를 향해 말했다. “이만 나가봐.” “네, 신 대표님.”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지씨 집안에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강금희는 화려한 드레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