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장
“그런데 지태준이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신재섭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다정아, 작은아버지의 말 잘 들어. 저런 남자한테서 멀어져야 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알겠어요.”
신다정은 신재섭의 말에 귀를 기울일 틈이 없었다. 문밖 복도에서 지태준이 그녀의 방을 돌아다니며 책상 위에 놓인 어린 시절 사진들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지태준!”
신다정은 뛰어들어 책상 위의 사진 몇 개를 모두 덮어버렸다.
그중 한 사진은 박시언과의 결혼사진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태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혼식 사진까지 탁자 위에 올려놓은 거야? 그 정도로 박시언을 사랑해?”
“그게...”
신다정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예전에 박시언과 막 결혼했을 때이다.
박시언과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혼인 신고용으로 찍은 붉은 바탕의 사진이 유일한 결혼사진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코미디 같았다.
“늦었어. 먼저 갈게.”
지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화를 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다정은 그가 화를 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문밖에서 신재섭은 지태준의 싸늘한 얼굴을 보고 일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바로 방에 들어가 물었다.
“다정아, 너희 두 사람 싸웠니?”
“작은아버지, 별일 아니에요. 늦었으니 먼저 돌아가 쉬세요.”
신다정 다소 피곤한 듯 양미간을 비볐다.
“그, 그럼 지 대표는?”
“아마... 괜찮을 거예요.”
게다가 이 사진은 옛날 사진이다. 지금의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지태준이 진짜 화가 난 것은 아닐 것이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것이다.
오늘 밤, 잠을 설쳤다.
이튿날 아침, 박씨 가족이 신씨 집안을 겨냥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졌다.
신다정이 잠에서 깼을 때 진미선은 아래층에서 이미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내가 말했잖아. 다정이가 박시언 앞에서 져주는 척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이제 어떡해? 박씨 집안에서 우리를 겨냥한다고 선전포고를 했는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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