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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신다정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가자.” 지태준이 손을 들자 주위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박시언은 계속 단념하지 않고 쫓아가려 했다. 그러자 이 비서가 막아섰다. “박 대표님! 쫓아가면 안 됩니다. 지태준이라고요!” “해성에서는 내가 권력자야! 지태준 따위가 뭔데?” “지태준 씨 할아버지가 지씨 집안 사업을 전부 지태준에게 맡겼어요! 우리가 건드릴 수 없다고요!” “꺼져.” 박시언은 이 비서를 밀쳤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서찬미를 바라봤다. “시언 씨...” 박시언의 눈빛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집어삼키려는 듯했다. 서찬미는 뒷걸음질 쳤다. 박시언이 당장이라도 본인을 죽일 것 같았다. “이 세 사람을 데리고 가서 자세히 물어봐!” “서찬미 씨...” “잡아가서 지하실에 가둬!” 박시언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할머니가 물으면 밖에 나가 산다고 해.” “네, 박 대표님.” “시언 씨! 나는 시언 씨의 아이를 가졌어요!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박시언! 나한테 이러면 안 돼! 놔! 이거 놔!” 서찬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하지만 두 손이 제압당한 채 교회 밖으로 끌려갔다. 이 비서는 바닥에서 이혼합의서를 집어 들고 머뭇거렸다. “박 대표님, 이혼합의서는...” 박시언은 이혼합의서를 힐끗 봤다. 손을 내밀더니 이혼합의서를 절반으로 찢었다. “내 동의가 없는 한 신다정은 영원히 나 박시언의 아내야. 지태준이 아무리 횡포를 부려도 빼앗을 수 없어.” “하지만 박 대표님, 지금 우리가 힘든 상황에 놓여 있어요. 지씨 집안과 충돌할 여력이 없습니다.” 박시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이 해성의 군주인지 지태준도 알아야지.” 지태준만 없앤다면 신다정은 조만간 다시 자기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반면 신다정은 반지훈의 차에 올라탄 후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온 거예요?” 지태준이 말했다. “혼자서 위험할까 봐요.” “웃기지 마, 박시언에게 마음이 약해질까 봐 온 거잖아!” 반지훈은 지태준의 거짓말을 바로 들춰냈다. 지태준은 백미러를 통해 반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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