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당연히 살아있지.” 신다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의 파트너는 지금 두 눈 멀쩡히 뜬 채 너의 앞에 서 있어. 꿈이 아니야.” 고빈은 다시 살아난 신다정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다가가 와락 끌어안았다. 지금 이 순간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신다정은 고빈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약속했잖아. 영화계의 톱스타로 만들어주겠다. 나 약속 어기지 않았어.” 고빈은 신다정을 품에서 놓아줬다. 모든 기쁨이 웃음으로 변했다. 그녀가 이렇게 쉽게 죽지 않을 것임을 고빈은 잘 알고 있다. 결코 그렇게 쉽게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다. “왜, 왜 신정 그룹을 인수한 거야? 왜 나를 만나자고 했어? 왜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발표하지 않았어?” 고빈은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다. 신다정이 대답했다. “처음부터 내가 모안 그룹의 민주성이라고 의심하지 않았어?” 민주성이라는 이름은 박시언에게 혹시라도 들킬까 봐 가짜 신분을 만들었던 것이다. 모두가 모안 그룹의 대표이사는 남자 민주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안 그룹의 실제 권력자가 그녀이고 신다정이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고빈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예민했다. 모안 그룹과의 그녀의 관계를 떠봤다. 그래서 모안 그룹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고빈을 만난다면 고빈은 분명히 알아차릴 것이다. 고빈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너무 많은 유언비어들이 떠돌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신씨 집안의 하늘이 변했다고 생각해. 박시언도 지금 미친듯이 찾고 있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신다정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옅어졌다. “예전에는 신씨 집안의 딸로 박시언의 아내로 살았지만 이제는 신다정으로 살려고. 신분에 속박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싶어. 그리고 마지막은 박시언과 이혼하는 거야.” 박시언과 이혼하는 것,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사실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과거 신씨 집안과 박씨 집안은 비즈니스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박시언은 결혼생활에서 늘 우위에 처했다. 신다정은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