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임연아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박시언과 이 비서가 떠나자 최정애도 바로 돌아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서찬미는 임연아 앞에 다가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기 전에 제 방 좀 치워주세요... 나는 그쪽이 묵었던 방에 묵을게요.”
서찬미를 노려보는 임연아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를 본 서찬미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시언 씨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나인들 어떻게 하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흰 치마를 입어도 남자 침대에 못 올라가는데… 그러면 아무 소용이 없죠.”
임연아는 이를 악문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서찬미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가서 한 번 보죠, 방 상태가 어떤지.”
임연아는 임씨 집안의 딸로서 최정애가 데려온 후, 집안에서 제일 크고 제일 좋은 방을 줬다. 물로 신다정의 방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다정의 침실을 본 서찬미는 조만간 꼭 이 방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찬미는 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이야, 조금만 참아. 엄마가 박씨 집안 여주인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네가 남자냐 여자냐에 달렸어.”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온 박시언은 새로워진 박씨 저택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최정애에게 긴급 소환된 유씨 아주머니는 박시언이 돌아온 것을 보고 주인을 만난 듯 달려가 말했다.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유씨 아주머니는 주위의 장식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시언도 미간을 찌푸렸다. 집안 장식도 모두 바뀌었고 가구도 새로 배치했다.
소파 옆에서 서찬미가 최정애의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박시언이 집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누가 집안 물건을 건드린 거예요?”
박씨 저택은 신다정과 그의 신혼집이다. 모든 것들은 신다정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맞춰져 있다.
최정애는 서찬미가 두드려주는 등을 느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죽은 사람이야. 그런데 그걸 남겨서 뭐해? 네가 자꾸 이런 물건에 정신이 팔려있을까 봐 찬미가 걱정했어. 다 너를 위한 것이야.”
“네가 그런 거야?”
박시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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