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신다정이 말했다.
“돈도 줬으니 사람은 풀어줘. 이 일은 따지지 않을게.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을게.”
“정, 정말이야?”
남자는 이 말의 진위를 떠보는 것 같았다.
“당연히 사실이지. 임씨 집안 아가씨를 납치한 이유가 돈 때문이잖아? 돈은 받았는데 왜 또 나를 납치하는 거야?”
신다정의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는 오히려 신다정의 말에 숨 막히는 압박감을 느꼈다.
“천만 원짜리 수표야.”
박시언이 들고 있던 수표를 꺼내자 남자는 아니나 다를까 마음이 움직이는 듯했다. 그 두 눈은 박시언의 손에 들고 있는 수표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다가 박시언의 앞으로 달려가 수표를 손에 쥐고는 두말없이 달아났다.
신다정과 박시언도 쫓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번 납치는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소꿉놀이 같았다.
박시언의 시선이 신다정의 목덜미로 향했다. 방금 그 남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칼날이 신다정의 목덜미를 스쳐 살짝 상처를 냈다.
박시언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디 봐봐.”
“일단 임연아 씨 먼저 찾아. 많이 무서워할 거야.”
작업장으로 직행한 신다정은 바로 양철 상자를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임연아가 묶여 있었다. 당황하고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신다정이 손을 들어 임연아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뗐다. 임연아는 신다정이 올 줄 몰랐는지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박시언이 앞으로 나오자 그녀는 말없이 박시언의 품에 안기며 흐느꼈다.
“시언 오빠, 드디어 왔네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
임연아는 대성통곡했다.
박시언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냈다. 애처로운 임연아의 모습을 외면했다.
임연아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는 옆에 있던 이 비서에게 말했다.
“데려다줘.”
“예, 박 대표님.”
이 비서는 임연아를 빤히 쳐다봤다.
임연아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박시언의 태도가 싸늘해졌다고만 생각했다.
신다정은 임연아가 한 발짝 갈 때마다 여러 번 뒤돌아보는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보아하니 그녀가 임연아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
임연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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