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장

“임연아와 서찬미가 싸우는 것이 보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이해해. 내가 신경 쓰여서, 나를 뺏기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박시언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신다정을 쳐다봤다. “하지만 임연아와 서찬미가 나를 두고 싸우는 것을 당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박시언은 신다정이 질투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신다정의 눈빛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한 것은 모두 그녀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박시언, 당신은 장사꾼이야. 지금은 나도 장사꾼이고. 이 모든 것은 당신이 나에게 가르쳐준 거야.” 박시언을 바라보는 신다정의 눈동자는 차갑고 무정했다. 박시언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늘 그만 바라보던 그녀가, 오직 그밖에 보지 않았던 신다정이 왜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말이다. 신다정이 무표정한 이유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 박시언으로 가득했던 신다정의 결말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절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전생에 박시언은 장사꾼으로서 이익만 앞세웠다. 부부관계도, 배 속의 아이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이번 생에서 그녀는 박시언이 그녀에게 썼던 수단을 그대로 돌려준 것뿐이다. 신다정은 웃으며 말했다. “박시언, 3개월의 기한이 아직 다 되지 않았어. 내가 당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감동을 줘봐. 나도 내가 당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 신다정의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보는 박시언은 마음이 곤두박질치는 듯했다. “내가 그렇게 싫어? 나를 받아줄 생각은 조금도 없는 거야?” 신다정이 말했다. “그 답은 3개월이 기한이 다 되면 알려줄게.” 박씨 저택에 돌아왔을 때 최정애는 아직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거실에 앉아 박시언과 신다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최정애는 신다정과 박시언이 나란히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연아는? 내가 너희들을 데리러 가라고 했는데?”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