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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최정애가 처음 그를 부른 것은 단지 신다정에게 위기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박시언의 침대에 올라가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번에는 그녀가 선을 넘었다. 임연아가 포기하려 할 때 최정애가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네가 나 대신 가봐. 만약 시언이가 물으면 내 지시를 받아 온 것이라고 말하고.” 임연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박시언을 찾아가도록 최정애가 허락할 줄은 몰랐다. 최정애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빨리 안 가고 뭐 해?” “감사합니다. 어르신.” 임연아는 특별사면이라도 받은 듯 환하게 웃으며 집을 나섰다. 임연아가 환하게 웃으며 나가는 뒷모습을 보던 최정애는 자신도 모르게 냉소를 지었다. 임씨 가문은 가난한 집안이지만 이런 가문일수록 그 집안의 딸은 다루기 쉽다. 신다정이 박씨 집안 사모님의 자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신다정에게 주의를 줘야 했다. 박씨 집안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신다정, 한 사람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한편 신다정은 로얄 호텔에 도착했다. 박시언은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 로얄 호텔에 온 사람들은 모두 박시언의 사업 파트너들이다. 신다정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녀는 장밋빛 드레스를 입고 긴 웨이브 머리를 한쪽에 늘어뜨렸다. 고개를 돌려 신다정을 발견한 박시언도 순간 멍해졌다. 신다정이 이렇게 차려입은 것을 본 지 오랜만이다. 지난번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경매대회에서였다. 박시언은 그때야 민낯에 흰 치마를 입고 있던 신다정이 이렇게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분이 바로 한성 그룹 사모님이시죠. 박 대표님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에요!” 곁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아부했다. 신다정이 박시언에게 다가가자 박시언은 웃으며 의자를 당겨줬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정 그룹의 대표이사 신다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신다정이 신정 그룹 실세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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