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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신다정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같이 갑시다.” 이 비서가 옆으로 비키자 신다정도 따라나섰다. 절반쯤 갔을 때, 신다정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최근 서찬미가 박 대표를 찾은 적 있나요?” 이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찬미 씨가 박 대표님에게 전화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님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저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네, 알겠어요.” 신다정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알고 보니 서찬미는 아직도 박시언이라는 재벌 집 도련님에게 미련을 못 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저 지경에 이르렀으니 박시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비서는 신다정이 갑자기 서찬미를 묻자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얼른 말했다. “사모님, 박 대표님이 이번에 정말 서찬미 씨와 인연을 끊기로 했습니다. 사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얼마 전 박 대표가 서찬미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한 이유는 사모님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예요.” “얘기하지 마세요. 다 알아요.” 옅은 미소를 짓는 신다정의 모습에 이 비서는 어리둥절해 했다. 예전에는 사모님이 달라졌다고만 생각했지만 뭐가 달라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사모님의 표정을 보고 이 비서는 확신했다. 사모님이 달라진 이유는 박 대표님에게 더 이상 예전의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모님 마음속에 박 대표라는 사람은 예전만큼 그렇게 무게감이 있지 않았다. 밤이 깊어진 뒤, 서찬미는 술자리에서 빠져나온 후 몰래 골목길을 향해 걸어갔다. 골목 안은 텅 비었지만 서찬미는 중무장한 모습으로 자신을 꽁꽁 가렸다. 골목 가장 안쪽에 다다른 서찬미는 용기를 내어 열쇠를 꺼내 방문을 열었다. “누구야! 누구?” 한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왔다. 이곳은 큰 마당이 있는 집이다. 안에는 방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었고 방은 고작 2평도 안 되었다. 한밤중이라 더 깜깜했다. 스탠드가 없으면 낮에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서찬미는 캄캄한 방안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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