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임연아가 떠난 뒤에야 박시언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나도 화 안 나?”
“화낼 필요가 뭐 있어. 내가 바보야? 일부러 시언 씨의 옷에 찻물을 쏟았는데 내가 왜 화를 내겠어.”
아까 들어올 때부터 신다정은 똑똑히 봤다. 박시언은 임연아와의 접촉을 거부했다. 다만 임연아가 가까이 가려고 들이댄 것이다.
“뜨거운 물은 준비됐으니 얼른 씻어.”
“응...”
신다정은 계단으로 올라갔다. 박시언이 함께 따라오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대전화에 강금희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너 벌써 이틀째 안 돌아왔어!]
신다정이 대답했다.
[박시언 할머니가 이사를 와서 한동안 못 돌아가.]
[나 심심해...]
그 말에 신다정이 회신했다.
[반지훈 씨를 찾아가.]
[반지훈이 요즘 태준이와 같이 해외에 일 보러 갔어. 안 그러면 이렇게 심심하지도 않을 텐데.]
신다정은 순간 멈칫했다.
지태준이... 출국했다고?
신다정은 머뭇거리다가 지태준과의 대화 기록을 훑었다.
지태준은 이런 어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핸드폰 같은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지태준과 둘이서 나눈 대화는 짤막한 몇 마디뿐이다.
지태준이 출국한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태준은 볼일을 보러 나가면서 지금까지 그녀에게 한번도 말을 하지 않아싿. 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 일수였다.
“나 좋아한다더니 이렇게 쉽게 사라진다고...”
신다정은 혼자 중얼거렸다.
정말 미쳤나 보다. 지태준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믿었던 것을 보면...
신다정은 머리를 욕조 속에 담가 마음을 진정시켰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지태준이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신씨 집안의 이익을 보장받고 박시언과 이혼할 수 있을지이다.
이튿날, 뉴스 헤드라인에 기사가 떴다.
첫 번째 뉴스는 인기 연예인 고빈이 미스터리한 여자와 식당에 드나들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뉴스는 미스터리한 여자가 고빈 소속사 여자 사장이라는 것이다.
댓글 창에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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