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박시언은 눈앞의 하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다정에게 가운을 입혀줬다.
신다정이 하녀를 쳐다보자 하녀는 황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본 것처럼 말이다.
하녀의 청순한 이미지는 서찬미를 닮았다.
최정애는 역시 꼼꼼한 사람이다. 박시언이 서찬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서찬미와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을 찾은 것이다.
신다정이 물었다.
“이름이 뭐죠?”
“사모님, 저는 임연아라고 합니다.”
임연아는 주눅이 든 모습이었지만 말과 행동은 아주 공손했다.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아침을 먹을 시간이 아니예요. 앞으로 내 아침은 유씨 아주머니가 하면 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죠?”
“사모님, 어르신이 유씨 아주머니에게 긴 휴가를 주셨어요. 평소에 아침 식사를 몇 시에 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럼 미리 준비해 놓겠습니다.”
신다정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최정애는 유씨 아주머니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긴 휴가를 줬다는 것은 신다정에게 일부러 위기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틀림없다.
신다정은 웃으며 말했다.
“8시.”
“네, 알겠습니다.”
임연아는 자리를 떴다.
세수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박시언은 신다정에게 다가와 말했다.
“먼저 내려가서 할머니와 얘기하고 있을게.”
“응.”
남들 앞에서 그녀와 박시언은 아직 부부 사이이다. 관계가 너무 차갑게 보이면 안 된다.
아래층에 있는 최정애는 신다정이 내려오지 않자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도 안 일어났어?”
“잠 좀 더 자라고 했어요.”
할머니가 게으른 며느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박시언은 잘 알고 있었다.
옆에 있던 임연아가 박시언을 힐끗 바라봤다.
조금 전, 분명 사모님이 내려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최정애는 코웃음을 쳤다.
“박씨 집안에 시집와서 감히 게으름을 피우다니, 박씨 집안 며느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 걸 벌써 잊은 거야?”
그 말을 들은 박시언은 인상을 찌푸리며 경고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할머니, 모처럼 쉬는 날이에요. 출근하는 날도 아니잖아요.”
“알아.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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