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최정애는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참 동안 신다정을 쳐다보던 박시언은 결국 한마디만 했다.
“내일 가서 네 물건 옮겨오라고 할게. 할머니가 여기 있는데 계속 밖에서 지낼 수는 없잖아.”
“아니. 여기 오래 있지 않을 거야.”
신다정은 말 한마디만 대충 내뱉었다. 그녀는 그저 피곤해서 쉬고 싶을 뿐이다.
박시언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신다정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박시언, 인제 와서 이런 걸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
“꼭 이래야 해?”
신다정은 차갑게 말했다.
“몰라서 물어?”
박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다정은 대답했다.
“당신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생활 중에 당신은 서찬미와 선을 넘는 일을 했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이혼 사유가 돼. 법정에 서도 내가 할 말이 있다고. 모르는 것은 아니지? 이혼하면 나에게 얼마를 배상해야 하는지?”
신다정이 언젠가 이혼을 요구할 거라고 박시언은 상상도 못 한 듯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결혼 후 재산을 빼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혼하는 순간,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남자 쪽이라 여자는 고액의 위자료를 받게 될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는데 그건 사고였어. 그날 이후 서찬미와 연락을 끊었고...”
“당진 그룹에 있을 때 서찬미를 얼마나 감쌌는지 내가 모를까 봐 그래? 내가 못 본 줄 알아?”
박시언은 그날 화가 나서 그랬을 뿐이라고 해명하려다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신다정이 말했다.
“박시언, 됐어. 서찬미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변한 적이 없어. 아무리 이유를 대서 나를 설득하려고 해도 이혼하려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3개월만 줘.”
“뭐라고?”
“3개월만 주면 내 마음속에 오직 너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줄게.”
“박시언, 그럴 필요 없어.”
“만약 3개월 지나도 내가 증명하지 못하거나 너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우리 집안의 모든 것을 기꺼이 너에게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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