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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장

“할머니, 회사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박시언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진지할수록 최정애는 일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최정애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한성 그룹은 할아버지가 일궈낸 기업이야. 한성 그룹이 너의 세대에 망하면 나더러 죽은 후에 할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보라고 그러는 거야? 바보 같으니라고!” 박시언은 묵묵히 차를 마시고 있는 신다정을 바라보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할머니, 한성 그룹은 망하지 않을 거예요.” 박시언의 이 말에 신다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창립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한성 그룹은 한 번도 이렇게 큰 돈을 잃은 적이 없다. 박시언이 아무렇지 않은 척 가볍게 말한 것은 단지 박씨 집안에 든든한 토대가 있기 때문이다. 최정애는 박시언의 다독임에 눈에 띄게 진정되었다. 신다정을 돌아보는 얼굴도 더 이상 예전의 기세등등함이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다정아, 한성 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시언을 잘 거들어줘,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내 말뜻을 알겠느냐?” 신다정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할머니, 요즘 신씨 저택으로 돌아간 것도 시언 씨를 돕기 위한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집에 있지 않다고 해도 마음은 시언 씨에게 있어요.” 최정애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착한 아이야, 역시 난 너를 잘못 보지 않았어.” 신다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최정애가 계속 말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일심동체인 부부로 잘 지내는 걸 보니 나도 기쁘구나. 그래서 나도 오늘부터 이곳에 묵으면서 집안일도 도와주고 요리도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어. 시언아, 너의 생각은 어때?” 박시언은 눈살을 찌푸렸다. “할머니...” 박시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정애는 신다정을 보며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다정아, 어떻게 생각해?” “할머니가 여기에 있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환영이에요. 하지만 저와 시언 씨가 요즘 집에 없어서 할머니를 잘 돌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괜찮다. 하인들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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