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장
그동안 서찬미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해외 유학을 포기하고 해성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만약 서찬미가 출국했다면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고 시야도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서찬미는 박시언을 잃었다. 금융시장의 절반을 잃는 셈이다.
적어도 박시언의 회사에서는 아무도 서찬미를 원하지 않는다.
“서찬미는 성공할 수 없어.”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해성이라는 진흙탕 속에서 헤매게 내버려 둬. 박시언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야.”
재벌가들 사이를 비집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신다정은 서찬미를 처음부터 상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찬미가 교통사고를 이용해 그녀와 강금희를 괴롭혔고 학교에서 당진 그룹과 이렇게 큰 뉴스를 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신다정이 너무 호구가 아닌가?
신다정이 그렇게 쉽게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띵.
이때 신다정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최정애 어르신이다.
그동안 최정애는 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박시언과의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지금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니다.
신다정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최정애의 말투는 예전보다 약간 싸늘했다.
“다정아, 시언이 회사에 일이 좀 생겼어. 알고 있어?”
신다정은 눈썹을 찡그렸다.
알고 보니 이 일 때문이다.
최정애는 절대 쉽게 나서지 않는다. 이렇게 갑자기 전화한 이유는 틀림없이 박시언 때문이다.
신다정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전화기 너머의 최정애는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있는 것 같다고? 다정아, 너는 시언의 아내야. 한성 그룹 사모님이라고. 남편에게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신다정은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그동안 시언 씨와 잘 만나지 못했어요. 회사 얘기도 저에게 한 적이 없어서 모릅니다.”
전화기 너머의 최정애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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