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장
도기훈은 전화기 너머로 더듬거리며 오늘 있었던 일을 말했다.
“박 대표님, 한성그룹 사모님이 우리 회사에 인턴으로 오실 줄 몰랐어요. 그래서 서찬미 씨를 권고 사직할 수밖에...”
“권고사직하면 되죠. 원래 당진 그룹에 들어갈 능력도 없었어요.”
박시언은 서찬미를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도기훈은 그런 박시언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서찬미가 박시언의 애인이 아닌가? 박시언은 애인에게 정말 독하게 대하나 보다.
“네네, 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이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할 일은 없을 거예요!”
박시언은 귀찮아서 참다못해 도기훈의 전화를 끊었다.
옆에 있던 이 비서가 말했다.
“박 대표님, 서찬미 씨가 인턴십을 할만한 회사를 구하지 못하면 아마 논문이...”
“그런 거 하나 찾을 능력이 없으면 내가 오랫동안 들인 시간을 낭비한 것이나 다름없어.”
박시언은 한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내 앞에서 서찬미 얘기는 꺼내지 마.”
“예, 박 대표님.”
오후에 신다정은 장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
신다정은 차 한 잔을 따라 마시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오늘 점심에 그룹 계열사마다 똑같은 이력서가 한 통씩 들어왔습니다.”
“누구인데?”
“서찬미입니다.”
신다정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퇴사하자마자 이렇게 급하게 새 직장을 구한 것은 이번 인턴십이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일 것이다. 박시언에게 기대어 어렵게 얻었던 대학원 자리가 사라질까 봐 걱정스러운가 보다.
“어떤 자리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그게... 부사장 자리입니다.”
장 비서도 이 서찬미라는 여자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인턴이 감히 부사장 자리를 달라고 하니 말이다.
신다정이 말했다.
“그동안 어떤 회사를 다녔어?”
“모두 작은 회사들이에요. 회사들 중 일부는 신정 그룹 계열사이고 일부는 모안 그룹 계열사입니다. 반 대표님과 강 대표님의 회사도 있고요.”
신정 그룹의 업계 내 계열사는 자그마치 백 개가 넘는다.
작은 회사가 신정 그룹 계열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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