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신다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장안은 사무실이 앉아 신다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다정을 본 그녀의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
"고빈이 화보 촬영 보조로 너를 지정했어. 옆에서 잡일이나 하고, 다른 일은 일단 할 필요 없어."
퉁명스럽게 말하는 장안의 눈빛은 마치 신다정이 뭔가 꿍꿍이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네, 알겠어요."
신다정이 사무실에서 나가려는 순간, 장안이 한 마디 더 보탰다.
"어떤 인턴사원은 일은 제대로 안 배우고, 남자에게만 정신을 팔던데, 지금 젊은이들은 정말 직장 분위기를 더럽히고 있어!"
신다정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과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혹시 얘기 들었어? 고빈이 이 인턴을 촬영 보조로 지정했대. 두 사람이 뭔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건가?"
"무슨 관계가 있겠어? 예쁜 얼굴로 꼬셨겠지."
"지난번에, 쟤가 복도에서 고빈을 몰래 만나는 거 봤었어. 얼굴은 예쁜데, 이런 애일 줄은......"
......
당진 그룹 직원들은 남 흉 보는 걸 가장 즐기는 것 같았다.
신다정은 학교 요구대로 이 회사에서 한 달간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동안, 회사의 가십거리를 거의 다 들었다.
고빈의 매니저가 그녀를 데리러 오자, 주변 사람들은 수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네가 날 촬영보조로 지정한 것 때문에, 회사에서 모든 여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렸어."
신다정은 망연자실한 듯 말했다. 그러나 고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지정하지 않았어도 넌 그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거야."
신다정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이전에도 그녀는 편한 날이 없었다. 생뚱맞은 일들이 수도 없이 그녀에게 차례졌다.
예쁜 외모도 죄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신 대표님, 저를 좀 도와주시죠."
고빈은 그녀를 놀리듯 두 팔을 벌리자, 매끈한 쇄골이 드러났다.
신다정은 당진 그룹에서 새로 런칭한 남성 주얼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고빈 앞에 선 그녀는 자신을 덮치는 강렬한 숨결에 어떻게 손을 대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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