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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장

말이 없는 신재섭을 보자 박시언은 이미 답을 알게 되었다. "지태준이 맞네요." 지태준이 신다정을 위해 두 번이나 신씨 가문에 와서 난동 부렸다. 두 사람이 아무 사이가 아니었으면 신재섭은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다정에게 전하세요. 난 이혼하지 않을 거니까, 이혼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세요!" 말을 마친 박시언은 돌아서서 신씨 가문을 떠났다. 신재섭은 식은 땀을 닦으며 바로 신다정에게 연락했다. 한편, 전화를 받은 신다정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네, 알겠어요." 강금희는 졸린 눈을 비비며 물었다. "한밤중에 누구 전화야?" 전화를 끊은 신다정이 냉담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 같아." "응?" 다음날 오후, 모안 그룹 사무실에서. 신다정은 가면파티가 열렸던 날 밤 회수한 배지를 보며 물었다. "다 정리했어?" 장비서가 대답했다. "네, 정리했어요. 그날 밤 가면무도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신분도 자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잘했어. 이 자료를 슬쩍 박시언 쪽에 흘려." "네, 대표님." 장 비서가 사무실에서 나가자 강금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가면파티에는 다 익명으로 참석한 거잖아. 넌 어떻게 참석자들의 신분을 알게 된 거야?" "이 배지가 초대장이야. 이걸 각자에게 보낼 때, 안에 칩을 심었어. 예를 들면, 박시언에게 보내는 건, 이 칩에 박시언 세 글자가 찍혀있어. 회수하고 나서, 칩 정보를 컴퓨터로 전송하면 그날 밤 누가 모안 그룹이 개최한 파티에 참석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거지." 신다정은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박시언과 맞서는 셈이 된 거지. 박시언은 배신 당하는 걸 제일 못 견뎌. 전날 박시언은 한성 그룹을 지지하는 기업들을 박씨 가문 파티에 초대했는데, 다음날 모안 그룹 무도회에 참석한 기업들을 그 사람이 용납할 수 있을까?" "그런 거였구나." 강금희는 그제야 깨달았다. "기다려 봐. 박씨 가문에게 제명당한 기업들이 나에게 손을 내밀거야." 당일 오후, 이 비서는 박시언 방에 달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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