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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신다정은 일어서서 서류 정리하러 갔다. 공교롭게도, 견습 시작 첫날부터 그녀는 한성 그룹과 협업하는 한 회사에 배정되었다. 외부인이 보기에는, 당진 그룹이 매년 박씨 가문과 경제적인 거래가 별로 없어 보였고, 예전에도 프로젝트 협업이 몇 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진 그룹이 최근 몇 년간의 경제적 성장은 한성 그룹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련이 있었다. 이 두 회사의 관계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최근 그녀가 한성 그룹을 상대하기 위해 많은 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이 회사와 한성 그룹의 관계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박시언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둔 것 같았다. 견습생의 재미가 전혀 없었고 대부분 다 무미건조한 잡일 뿐이었다. 이때, 신다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고빈이 보낸 메시지였다. 고빈이 보낸 건 한 장의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그녀가 자리에 앉아 농땡이 부리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즉시 알아차린 신다정이 머리를 들자 고빈이 직원 사무구역 밖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비서 몇 명이 함께 서있었다. 고분은 그녀를 향해 연한 미소를 지었다. 신다정은 그제야 생각났다. 최근 고빈이 연예계에서 인기가 엄청났고, 이미 하원승의 톱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오늘 고빈은 당진 그룹에 계약 건 관련해서 협의하러 온 것이었다. 당진 그룹은 주얼리 분야 전문 회사이고 국내의 고가 브랜드 위주로 경영했기 때문에 고빈은 당진 그룹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이 자식이 꽤 능력 있네. "신다정, 내가 정리하라고 한 서류는?" 장안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신입사원을 가르치는 것도 힘든데, 어리고 꽃처럼 예쁜 얼굴을 볼 때마다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아 기분이 나빴다. "여기 있어요." 신다정은 서류를 장안에게 건넸다. 장안은 대충 훑어보며 신다정의 눈빛이 밖을 향하고 있는 걸 눈치챘다. 신다정의 시선을 따라 밖을 내다본 장안은 고빈을 발견하고, 신다정이 고빈에게 윙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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