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호텔 밖에서.
강금희가 물었다.
"다정아, 너 오늘 밤 어디서 지낼 거야? 박씨 가문으로 돌아갈 거야?"
신다정은 고개를 저었다.
오늘 밤 이런 일이 있었는데, 박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건 스스로 기분 망치는 거잖아?
이때 허성운이 말했다.
"마침 잘됐네. 내일 내 생일인데 우리 집에 갈래?"
신다정은 멈칫 놀라며 물었다.
"너 생일이라고? 왜 지금까지 말한 적 없어?"
"내 동생은 생일 쇠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친구를 초대해서 집에 머문 적도 없어요."
허성곤은 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늦었어요. 두 분이 지금 집으로 돌아가려면 불편할 텐데, 우리 집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생일파티 끝나고 돌아가면 되죠."
말이 끝난 허성곤은 신다정을 한 번 쳐다봤다.
신다정은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이 눈빛이......왜 이상하지?
내일 모안 그룹에서 개최하는 가면파티의 배지가 오늘 각 대기업 보스들에게 전달되었다.
설마, 허성곤이 그녀가 모안 그룹과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던 신다정은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그녀는 모안 그룹의 일을 철저하게 잘 처리해 신분을 빈틈없이 숨겨왔다.
허성곤은 절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말을 들은 강금희가 말했다.
"다정아, 이건 좋은 생각이야. 우리가 허씨 가문에 묵으면, 박시언이 한밤중에 널 데려가고 싶어도, 감히 허씨 가문 문앞에서 널 억지로 데려가지 못할 거야. 우리 가자."
신다정은 조용히 머리를 끄덕였다.
하성운은 얼굴에 기쁨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내가 지금 바로 객실을 정리해놓으라고 할게. 우리 집 엄청 커. 내일 구경시켜줄게."
정신을 딴데 팔고 있는 신다정은 머릿속에 온통 내일의 가면파티 생각 뿐이었다.
그녀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허성곤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신다정이 이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드는 순간 허성곤과 눈이 마주쳤다.
허성곤의 눈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차가운 늪 같아 그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꼈다.
당일 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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