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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장

한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다정은 빠르게 클럽을 나와 차를 타고 배씨 가문으로 향했다. 신다정의 차가 배씨 가문 대문 앞에 도착하자 신다정을 발견한 경호원들은 즉시 방어 태세를 취했다. 최근 며칠 동안 신다정이 배씨 가문을 상대로 여러 번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어르신을 만나러 왔어요. 비켜주는 게 좋을 거예요.” 신다정은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았지만 강한 기세와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호원들은 신다정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비록 외부에서는 지태준과 신다정이 이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신다정은 여전히 모안 그룹의 대표 이사였기 때문이다. “모두 비켜.” 집사가 별장 안에서 나오며 한마디 하자 집사의 말에 경호원들은 길을 비켜주었다. 집사가 신다정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신다정 씨, 어르신이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배건웅이 고빈을 구해준 것을 알고 있었던 신다정은 용성에 도착하자마자 배씨 가문을 방문하려 했지만 혹시라도 변수가 생길까 봐 우선 먼저 배성연과 광명회의 용성 세력을 처리했다. 배건웅에게 신다정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를 도와 사람을 구해줬는데 그녀는 그의 아들을 함정에 빠지게 했으니 말이다. 집사를 따라 배씨 저택 안으로 들어간 신다정은 거실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은 듯한 배건웅을 발견했다. 신다정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이때 배건웅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계집애야, 너무 어색해하지 마. 무엇을 물어보려고 여기 왔는지 알아.” “알고 계셨나요?” 멍해진 신다정의 모습에 배건웅이 말했다. “광명회,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 그리고 20년 전에 나도 광명회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지.” 이 말에 신다정은 약간 놀랐다. 배건웅이 광명회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광명회의 비밀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배건웅이 20년 전 광명회의 핵심 멤버 중 하나였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일들은 무덤까지 갖고 가려 했지만 종이로 불을 가릴 수는 없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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