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6장

배연화의 질문에 배성연이 천천히 말했다. “그래, 오늘 오빠가 꽤 많은 사람을 죽였어.” 이 말을 들은 순간 배연화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오빠가 진짜로 성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였다니! “오빠, 앞으로는 사람을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어.”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배연화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애교가 섞여 있었다. 평소에 그녀가 애교를 부리면 그의 오빠는 절대 거절하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녀의 애교 따위 받아줄 생각이 없는 듯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연화야, 이 세상은 서로 잡히고 먹히는 세상이야. 네가 남을 죽이지 않으면 남이 너를 죽이려고 할 거야. 오빠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우리 가족들이 살기 위해서야. 배씨 가문의 수많은 사람들과 너희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 말을 마친 배성연은 약간 후회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화제를 돌렸다. “당분간은 어디에도 가지 말고 용성에서 조용히 지내. 다른 사람의 목숨은 몰라도 내 동생 하나쯤은 지킬 수 있으니까.” 이 말에 배연화는 약간 의아했다. 배씨 가문은 용성에서 꽤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기에 용성에서 그 누구도 함부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단 말인가? 신다정이 말한 광명회가 이렇게 강하단 말인가? 용성 다준 클럽. 신다정은 어느새 용성에 있는 배성연의 세력들을 정리했다. 한수호는 요 며칠 동안 광명회 멤버들에게서 알아낸 기밀 자료를 신다정에게 넘겼다. 신다정은 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업계의 엘리트, 일부는 연예계의 선배, 그리고 또 많은 비즈니스 거물들도 있었으며 심지어 갑부도 몇 명 있었다. 용성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광명회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었다. 여기까지 확인한 신다정은 순간 인상을 찌푸렸다. “이 사람들이 광명회에 가입한 시기를 보면 대부분 20년 전쯤인 것 같아. 안 그래?” 옆에 있던 한수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리해 봤는데 70% 이상이 20년 전쯤 가입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20년 전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