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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장

용성 배씨 가문.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기사의 헤드라인을 바라보는 배연화는 지태준과 다른 여자가 한 호텔 방에 있는 사진을 본 순간 멍해졌다. “연화야, 네가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고 하인이 그러던데, 무슨 일이야?” 배성연이 아침을 들고 들어오자 배연화는 즉시 배성연 앞으로 달려가 휴대폰의 뉴스 헤드라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빠, 이거 진짜야?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지태준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기사를 낸 거야?” 지태준과 신다정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배연화는 옆에서 지켜봐 왔다. 이틀 전 배성연은 집의 인터넷 선이 고장 났다는 핑계로 배연화가 인터넷 접속하는 것을 막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결국 휴대폰을 켠 배연화는 이내 신다정과 지태준의 결혼이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봤다. “연화야, 남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야. 바람피운 게 뭐가 그리 놀라운 일이라고?” “하지만 지태준이잖아! 지태준이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가 있어? 이 세상의 모든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지태준은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배연화는 지태준이 신다정을 사랑한다는 것을 굳게 믿었고 신다정의 안목도 믿었다. “그리고... 무감각증은 대체 뭐야? 이런 병명 처음 들어봐.” 배연화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여동생이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을 거라는 것을 진작 예상하고 있었던 배성연은 배연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연화야, 신다정이 그렇게 걱정되면 만나러 가 볼래??” 이 말에 배연화가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배성연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오빠가 갑자기 이렇게 착해졌다고? 며칠 전까지는 내가 아무리 만나고 싶다고 떼를 써도 문도 안 열어줬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건데?” 요 며칠 동안 배성연은 부상으로 쉬고 있었다. 지태준이 쏜 총알이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부상 상태는 상당히 심각했다. 배성연이 아무리 강한들 강철 인간은 아니지 않겠는가?! “연화야, 네가 오빠를 그렇게 말하면 오빠가 속상하지.” 배성연의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네가 그냥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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