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4장
성도아 역시 이곳에 트라우마가 있었다. 예전에 금영 호텔에서 자신의 아버지 성주만을 죽였기 때문이다. 다만 겉으로는 침착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금영 호텔 밖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다정은 성도아의 손을 잡고 호텔 안으로 걸어갔다.
깊은 밤이라 그런지 달빛에 비친 신다정의 얼굴이 약간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성도아와 신다정이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신다정과 지태준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주변의 시선을 느낀 신다정은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그녀와 지태준이 마주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했지만 신다정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의 파동도 보이지 않았다.
도기훈이 호텔 문 앞에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신다정과 성도아가 들어온 것을 본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 만났을 때까지 도기훈은 그들과 같은 자리에 설 자격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연회의 주최자가 되어 있었다.
“신다정 씨, 서 대표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두 분 잘 지내셨나요?”
도기훈이 앞으로 나아가 신다정과 성도아에게 인사를 했다.
옆에 있는 손님들은 구경꾼처럼 세 사람을 바라봤다.
예전에 신다정이 여기에 서 있었다면 분명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았겠지만 지금 신다정과 지태준은 이혼할 위기에 처해 있었고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눈에는 신다정이 그저 한 여자일 뿐이었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었다.
“도 대표님,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잘 지내신 것 같네요. 그런데 아드님은요? 안 보이네요?”
신다정은 도천수가 죽은 것을 모르는 것처럼 일부러 여기저기 둘러봤다.
그러자 도기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도천수는 박근영의 방패막이가 되어 이미 죽은 것을 이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아무도 도기훈의 앞에서 언급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다정이 일부러 이 이야기를 꺼냈으니...
“내 아들은... 죽었어요.”
조금 전까지 웃던 도기훈이었지만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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