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8장

‘CPR! 얼른! 전압 높여!’ 귀에 수술실에서 의사들이 허둥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몸 아래로 피가 많이 흘렀고 격렬한 통증이 뇌 신경을 공격하고 있었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 수술실의 천장을 본 신다정은 강렬한 조명에 눈이 부셨다. 눈앞의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마치 전생에 일어났던 일처럼 느껴졌다. 이때 팔을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신다정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눈을 뜨자 옆에 앉아 있는 허성운이 보였다. 허씨 사택 안은 여느 때처럼 평화로웠다. 조금 전 꿈속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은 가짜였다. 신다정은 꽤 오랫동안 이런 악몽을 꾸지 않았다. 요즘 지태준이 곁에 없어서인지 항상 마음이 불안했다. 허성운은 옆에서 뜨거운 수건을 적셔 신다정의 이마에 올려놓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태준이 곁에 없으니까 너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거야?” “내가 왜 이러고 있어?”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묻는 신다정의 물음에 허성운이 대답했다. “열이 났으니까 이러고 있지.” 그 말에 신다정이 잠시 침묵하자 허성운이 말했다. “의사가 그러는데 네 상처가 요즘 악화하였대. 약을 제때 바르지 않은 데다가 며칠 동안 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힘든 척하기 위해 밖에서 술을 마시니까 상처가 악화한 거야. 당분간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며 상처 치료에 전념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괜찮았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래. 네가 방금 쓰러졌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눈살을 찌푸린 허성운은 제법 어른인 티가 났다. 신다정이 말했다. “그냥 열이 난 것뿐이잖아. 그깟 게 뭐라고.” 생사를 넘나드는 삶을 살아오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기에 그런 두려움에 비하면 열이 나는 것 정도는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하게 열이 나는 것이면 나도 걱정하지 않아. 하지만...” 허성운이 뒤의 말을 하지 않자 신다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는 거야?” 신다정을 잠시 바라보던 허성운은 저도 모르게 청산이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