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7장
7일 만에 처음 만나는 지태준은 약간 초라해 보였다. 아마 며칠 동안 거의 눈을 붙이지 못한 듯 눈 아래에 다크서클이 생겼고 머리카락도 많이 자랐다.
전에는 신다정이 지태준의 머리와 수염을 다듬어줬다.
하지만 지금은 수염이 많이 자라나 있었다.
“다정아, 내 말 좀 들어봐...”
지태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데 듣고 싶지 않아.”
여기까지 말한 신다정은 일부러 잠깐 멈칫한 뒤 지태준을 향해 말했다.
“태준 씨도 내가 박시언과 이혼한 이유가 뭔지 알잖아. 태준 씨가 나를 배신하거나 속이는 일이 생긴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날 거라고 전에도 말했잖아. 절대 미련 같은 것은 없을 거라고.”
지태준이 그녀의 말을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신다정이 말하는 동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신다정이 계속 말했다.
“오늘부터 태준 씨와 나는 알아서 각자 사는 거야. 태준 씨는 원래부터 감정이 없는 살인 기계였으니까 더 이상 나를 방해하지 마.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하지만 태준 씨는 누군가를 사랑할 능력이 없어.”
신다정의 너무나 냉정한 말에 주변 사람들 모두 마음이 아팠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본인들은 제일 잘 알 것이다.
지태준이 신다정을 위해서 한 것들은 이 세상 그 어떤 남자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신다정을 위해, 지태준은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결혼에 묶인 부부들은 대체 무엇인가?
“그래, 알겠어.”
지태준이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어두워진 안색에 신다정은 그가 정말로 그녀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의문이 생겼다.
지난 7일 동안, 지태준의 똑똑한 머리로는 분명 그녀가 이렇게 한 이유를 알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신다정은 지태준이 진짜로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가짜로 알아들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지태준이 허씨 사택의 대문을 들어오게 할 수 없었다.
광명회가 언제 어디에서 지켜볼지 모르기에 함부로 위험을 감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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