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4장
신다정이 허씨 가문의 휘장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을 본 지태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년 전 해성에 처음 왔을 때 허성운이 그에게 경매회 초대장을 건네줬고 그 경매장에서 신다정을 처음 만났다.
그때는 운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 모든 것이 허성곤의 계획이었다.
그때 허성곤은 어머니의 유품을 찾아야 한다는 핑계로 그를 용성의 경매장으로 보냈다.
경매장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늘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것과 똑같은 사파이어 반지를 발견한 지태준은 지체없이 구매했다.
하지만 그 반지가 신씨 가문의 반지일 줄은 몰랐다.
허성곤이 신씨 가문 반지를 일부러 경매에 부쳐 지태준이 사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는 이런 것까지 계획하는 허성곤이 그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허성곤은 지씨 가문 반지가 박근영의 손에 있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태준이 신씨 가문의 반지를 신다정에게 주게 하기 위해 그를 경매장에 보냈다.
지태준은 허성곤이 그를 이용한 것을 탓해야 할지, 아니면 고마워해야 할지 몰랐다.
허성곤이 이것들을 계획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평생의 사랑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태준 씨? 문 앞에 서서 뭐 해?”
신다정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지태준은 웃으며 신다정을 향해 걸어갔다.
“네가 다 나으면 집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신다정은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무겁고 허탈했다.
허성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휘장을 바라보았다.
허성곤이 그녀를 피하는 것일까?
공항.
청산이 허성곤의 휠체어를 밀며 말했다.
“대표님, 곧 탑승입니다.”
“응.”
청산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물었다.
“신다정 씨를 보러 진짜로 안 갈 겁니까?”
지난 2년 동안 허성곤이 신다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했는지 청산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강적을 처리해 버렸으니 모두들 당분간은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허성곤이 해성을 떠나려 하니 청산은 너무 아쉬울 뿐이었다.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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