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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장

그의 이름이 시언인 이유는... 그의 아버지 박근영을 많이 사랑한다는 뜻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그 대가로 그녀는 그녀 자신을 잃었다. 최여진은 더 이상 현실 세계에 미련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았다. 의심이 극에 달한 남편과 까다롭고 악랄한 시어머니가 있는 이 세상을 한 번 더 산다고 해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다. 그제야 뭔가 깨달은 박근영은 그동안의 빚을 갚으려는 듯 박시언을 끌어안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숨을 겨우 몰아쉬었다. 이튿날 아침. 수술을 마친 신다정은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옆에 지태준이 엎드려 있었다. 신다정은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어깨의 통증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지태준도 침대에 있던 그녀가 잠에서 깬 것을 느꼈는지 얼른 눈을 떴다. 신다정이 깨어난 것을 본 지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어디 아픈 데 없어? 의사를 부를게.” 신다정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아픈 데 없어.” “마취가 다 풀렸을 텐데 괜찮아?” “응. 괜찮아.” “물 좀 갖다 줄게.” 의자에서 일어난 지태준이 신다정에게 물을 따라주기 위해 자리를 뜨려 하자 신다정이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목이 마르지 않아.” 그녀는 그저 지태준과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었다. “알았어. 그러면 여기 있을게. 아무 데도 안 갈게.” 지태준이 다시 신다정의 옆에 앉자 신다정이 물었다. “허 대표는? 어떻게 됐어?” 신다정이 허성곤을 언급하자 지태준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하지만 신다정은 지태준의 이 반응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때 밖에 있던 반지훈과 강금희가 울먹이며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흑흑! 다정아, 괜찮아? 아픈 곳은 어때? 지태준, 이 자식이 우리가 널 보러도 못 오게 했어!” 강금희가 신다정에게 달려오자 신다정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 봐, 멀쩡하잖아. 금희 언니, 걱정 안 해도 돼.”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 있어! 얼마나 위험했는데! 우리가 제때 오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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