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1장
다시 눈을 뜬 신다정은 눈앞이 흐릿했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어렴풋이 보았다.
‘구급차! 구급차 불러!’
‘허성곤과 신다정을 따로 들것에 눕혀!’
귓가에 들리던 소리가 점점 희미해져서 갔고 반지훈과 강금희는 그녀 옆에서 끊임없이 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이내 누군가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그의 몸에서 나는 옅은 담배 냄새를 맡은 그녀는 다시 마음이 편안해진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태준씨... 오늘에서야 알았어. 내가 나였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으면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었을 거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태준은 신다정을 꼭 껴안고 말했다.
“괜찮을 거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또 헛소리하면 그때 진짜 나를 못 볼 줄 알아.”
신다정은 지태준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그의 감정이 그녀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싫어... 평생 당신만 볼 거야.”
신다정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씨 사택 밖으로 뛰어나온 지태준은 신다정을 조심스럽게 들것에 눕혔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지태준은 그녀와 함께 구급차에 올랐다.
석양이 정말 아름다웠다.
매일 밤 별을 보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석양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
신다정은 호흡이 점점 불안정해졌고 심장도 더 빨리 뛰었다.
구급차 안에서 윌리엄은 신다정의 치료에 서두르고 있었다.
윌리엄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쳤다.
“환자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빨리 A형 혈액형 준비해!”
주변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고 신다정은 다시 한번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다.
“겁내지 마, 괜찮을 거야. 난 평생 네 곁에 있을 테니까.”
귓가에 지태준의 목소리만 맴돌았다.
허씨 사택에서 박시언은 미친듯한 모습으로 최여진을 찾아 헤매는 박근영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세상에 더 이상 최여진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의식도 최여진이 없는 거짓된 세계에 갇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박시언이 박근영을 향해 걸어갔을 때 박근영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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