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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장

갑작스럽게 몰려든 공포감 때문인지 그녀는 그 어떤 생일 선물도 갖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허성곤의 눈에 안타까움이 스치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미리 준비한 보라색 반지를 꺼냈다. 반지를 본 순간 신다정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불빛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는 반지는 눈부시게 빛났지만 피맺힌 현실을 그녀 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네 아빠가 전에 이 반지를 나에게 줬어. 그래서 허씨 가문의 보석으로 그 반지와 똑같이 만들었어. 원래는... 너에게 직접 끼워주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나 대신 너의 손에 끼워줬네.” 허성곤의 말을 들은 신다정은 갑판에서 지태준이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줬던 것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장면은 마치 전생에 있었던 일처럼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 “다정아, 이제... 깨야지.” 허성곤의 동공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는 이내 연기처럼 신다정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신다정은 넋이 나간 듯 황급히 울부짖었다. “오빠! 오빠! 나 두고 가지 마! 오빠, 다정이 두고 가지 마! 오빠!” 하지만 아무리 울부짖어도 허성곤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뭔가를 깨닫고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돌아보니 연회장에서 박수를 치던 사람들의 얼굴이 흐릿해졌다. 아래층으로 달려가 부모님에게 안겨 지난 시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싶었다. 그녀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시댁에서 힘들면 의지할 친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혼자서 이렇게 큰 신씨 가문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피바람이 부는 해성에서 서로 속고 속이며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비틀거리며 아래층으로 뛰어갔을 때, 눈앞의 모든 것은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 “아빠! 엄마!” 아무리 울부짖어도 주위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는 불공평한 운명을 하소연하려는 듯했다. 그러나 점점 더 아파져 오는 어깨의 고통은 그녀 눈앞의 모든 것이 거짓임을 일깨워줬다. 그저 꿈일 뿐이었다. “신다정!” 이때 그녀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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