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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장

허성곤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어깨를 쳐다본 신다정은 옅은 상처가 난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빠, 그저 긁힌 것뿐이야. 하나도 안 아파.”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야.” “그럼?” 신다정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 “가자, 약 발라 줄게.” 허성곤이 방 문을 열었다. 하녀가 의료상자를 가져오자 허성곤은 신다정을 소파에 앉히고 몸을 반쯤 웅크린 뒤 그녀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줬다. 허성곤의 손끝은 아주 세심하고 조심스러웠다. 신다정은 허성곤의 이런 모습에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 “오빠, 왜 그래?” 그 말에 허성곤의 손이 뚝 멈추자 신다정이 다시 말했다. “평소에 다치면 그저 웃으면서 나를 천방지축이라고 하더니 오늘은 왜...” “바보.” 허성곤은 손을 뻗어 신다정의 코를 톡 쳤다. “오늘은 네 성년식이야. 네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것뿐이야?” “이것뿐이야.” “그런데 오늘 오빠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신다정은 뭐가 어떻게 이상하다고 정확히 말할 수 없었지만 왠지 허성곤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 “다정아, 오늘... 즐거웠어?” “응, 즐거웠지.” 신다정은 허성곤의 품에 안기더니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와 아빠도 있고 정수 아빠와 연진 엄마도 있고 또 오빠도 있고 금희 언니도 있잖아.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 당연히 즐겁지. 물론 허성운이 또 나를 괴롭히긴 했지만 오빠가 내 생일을 열심히 준비해 준 체면을 봐서 용서하기로 했어!” 허성곤이 신다정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만약 언젠가... 이 오빠가 곁에 없고 엄마 아빠도... 네 곁을 떠난다면 오늘만큼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말에 신다정은 허성곤의 품에서 벌떡 고개를 들더니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허성곤의 말에 신다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황해하는 신다정의 모습에 허성곤이 피식 웃었다. “그냥 해본 소리야, 왜 지레 겁을 먹고 그래. 오빠는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야.”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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