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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장

보물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어 안달이 난 박근영이 박시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들아, 우리 세 식구 곧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박근영을 바라보는 박시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박시언이 보기에 최여진은 더 이상 박근영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진작부터 세 식구가 모이는 날 따위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단주의에 익숙해진 박근영은 세상이 바뀐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박근영이 참회한다고 해도 세 사람은 화목한 가정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박시언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말은 일 다 끝내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재에서 나온 박시언은 미리 얘기해 둔 사람들이 거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 중간에 서 있는 허성운은 박시언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사람은 준비가 다 됐어. 언제 출발해?” “언제든지.” 박시언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넌 안 돼.” 허성운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이야?” “그곳은 나와 아버지만 들어갈 수 있어. 미안하지만 허 대표는 밖에서 지켜봐 줘.” 허성운은 이런 상황이 못마땅한 듯 차갑게 말했다. “내가 없었으면 허씨 가문이 보물을 숨긴 곳도 못 찾았을 텐데 이제 와서 혼자 독차지하려고 나도 들어가지 말라는 거야?” “그럴 리가? 시언이가 허 대표더러 밖에서 지키라는 것은 이 어려운 일을 허 대표에게밖에 맡길 수 없다는 거야. 걱정하지 마, 해성의 보물을 찾으면 허 대표의 몫을 톡톡히 챙겨 줄 테니까.” 박근영은 허성운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나는 네가 네 형의 그늘 아래서 평생 무시당하며 사는 부잣집 도련님이 되길 바라지 않아. 해성의 보물을 찾으면 네가 네 형의 뒤를 이어 허씨 가문의 새로운 권력자가 될 거야. 그때 가서 누가 감히 너에게 함부로 하겠어?” 박근영의 말에 허성운은 그제야 한마디 했다. “그래요. 하지만 입으로만 얘기하는 것은 믿을 수 없으니 계약서를 쓰죠. 그때 보물을 찾으면 나에게 절반을 주겠다고 했잖아요. 한 푼이라도 부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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