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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장

“아니요. 점심까지면 늦어요. 내일 발인이 끝나자마자 모두 대피해야 해요.” 허성곤의 엄격한 시간 요구에 지태준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청산이더러 허씨 사택 리스트를 준비하라고 해주세요. 내일 아침 일찍 허씨 사택에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게 할 테니.” “알았어요. 사람을 모으는 일도 지 대표에게 맡길게요. 해성에서 무기 관련된 일은 지씨 가문에 부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태준이 되물었다. “허씨 가문에 없나요?” “허씨 가문의 무기는 따로 쓸 데가 있어요. 그리고 신다정 씨는 내일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데 지 대표님, 괜찮겠어요?” 지태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고 해야겠죠?” “네.” 허성곤의 단도직입적인 대답에 신다정이 지태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나는 허 대표의 곁에 있는 게 안전해.” 지태준도 신다정의 말뜻을 알고 있었다. “사람 시켜서 네 곁을 지키라고 할게.” 그러자 허성곤이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에 다른 사람을 두면 안 돼요. 말했잖아요. 내일 허씨 가문에... 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청산이 내일 지 대표를 도와 움직일 테니 내일 오후 6시에 장례식이 끝난 다음 집으로 돌아와요. 이미 다 준비해 놓았으니 다른 일 없으면 이만 돌아가 쉬세요.” “허 대표님, 이해가 안 되는 게...” 신다정이 더 물어보려고 하자 지태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알겠어요. 말한 대로 할게요.” 말을 마친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잡고 허성곤의 방을 나섰다. 밖으로 나온 후 신다정이 지태준의 뒤를 따라오며 물었다. “왜 더 묻지 못하게 하는데?” “어차피 너에게 말하지 않을 거야.” 허성곤이 말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물어도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지태준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이 불안한 신다정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이마에 느껴지는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에 눈을 뜬 신다정은 지태준이 그녀의 볼을 쓰다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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