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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장

허씨 사택. 지태준이 신다정의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아플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지태준의 모습에 신다정이 장난을 쳤다. “태준 씨가 이러면 내가 더 아파.” 신다정의 말에 지태준의 손이 뚝 멈췄다. 쩔쩔매는 지태준의 모습에 신다정이 말했다. “내가 직접 할게.” 신다정이 혼자 붕대를 감으려 하자 지태준이 신다정의 손을 잡았다. “회복할 시간이 얼마 없어.” 나지막하게 내뱉는 지태준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신다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아.” 지태준이 신다정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사람 조만간 움직일 거야. 우리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야.” “알아.” “그래서... 지금 상황을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해.”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알아.” 요 며칠, 그녀는 밤이 되면 지태준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박근영의 등장은 그들에게 큰 위기감을 안겼다. 그녀는 환생에 대해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박근영의 말대로 이 세상을 다시 한번 산다면 그들은 그동안의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때 그들 사이에 어쩌면 그 어떤 접점도 없을 수 있다. 강금희, 반지훈, 박시언, 허성곤, 허성운, 배연화, 배성유, 고빈... 다들 서로를 몰라볼 수도 있다. 그녀는 지태준을 잃고 싶지 않았고 그들과의 연결고리도 끊고 싶지 않았다. 지태준이 신다정의 손을 잡고 말했다. “됐어. 내가 붕대를 잘 감아줄 테니 이틀 동안은 푹 쉬어. 다른 일은 나에게 맡기고.” “응.” 신다정이 대답하자마자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청산이 말했다. “신다정 씨, 지태준 씨, 대표님이 잠깐 오라고 합니다.” 지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어.” 지태준은 신다정의 어깨에 두른 붕대를 푼 뒤 다시 약을 바르고 새로운 붕대를 감았다. 신다정의 어깨 끝까지 붕대를 감았을 때 신다정이 갑자기 한마디 물었다. “태준 씨,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도 나를 만날 거야?” “응.” 지태준은 나지막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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