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4장
박시언을 비호감이라 생각하던 배연화였지만 이번에 신다정을 구해준 사람이 박시언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나마 박시언에 대한 적개심이 줄어들었다.
“오빠를 찾으러 왔어요. 내가 허씨 집에서 쫓겨났다고 오빠에게 전해주세요. 갈 데도 없고 비행기 티켓 살 돈도 없어요.”
“비행기 티켓은 우리 박씨 가문에서 사주지.”
“안 간다고요!”
배연화가 말했다.
“박씨 저택 환경이 좋아 보이니 오늘은 여기서 묵을게요. 오빠에게 나 보러 오라고 전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배연화가 화를 내려고 할 때 위층에서 박근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않으면 뭐?”
박근영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기운이 물씬 풍겼다.
그의 목소리에 배연화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져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박근영이 2층 복도에 서서 깔보는 듯한 자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 전 땅굴에서 박근영을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는 별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박근영의 카리스마에 배연화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압박감은 그녀로 하여금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렵게 했다.
박근영이 말했다.
“시언아, 배연화 씨가 배 대표의 동생이니 우리 박씨 가문 하인더러 잘 케어하라고 해. 그리고 배 대표에게 전화해서 동생을 보러 오라고 하고. 괜히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박근영의 말에 박시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래층 하녀에게 말했다.
“배연화 씨에게 방을 하나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하녀는 이내 방을 정리하러 갔다. 한편, 조금 전 박근영의 등장에 겁먹은 배연화는 더 이상 오만한 척하지 않았고 빠른 걸음으로 하녀를 따라 하녀가 안내한 방으로 갔다.
깊은 밤, 조용하던 박씨 저택 거실에서 터벅터벅 걷는 소리가 들렸다.
안 그래도 방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배연화는 물을 마시러 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이때, 갑자기 1층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순간 겁이 났다.
여기는 허씨 사택이 아니라 박씨 저택이다.
이 소리가 어쩌면 박씨 가문의 살인마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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