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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장

신다정은 박시언이 방을 나간 뒤에야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박근영이 이 타이밍에 나타났다는 것은 많은 메시지를 준 것과 다름없었다. 첫째, 박근영은 환생했다. 둘째, 해성의 보물은 환생과 관련이 있다. 셋째, 박근영은 지태준의 부모를 죽인 범인으로, 허성곤과 허성운의 부모도 그의 손에서 죽었을 것이다. 네 번째... 여기까지 생각한 신다정은 순간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박근영은 신다정이 해성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 알고 있는 줄 알지만 사실 그녀도 모르고 있었다. 설마 중요한 기억을 스스로 잊은 건 아닐까? 한편 허씨 사택에 있는 허성곤은 창가에 기대앉아 오래전 신다정이 그에게 달려와 허벅지를 덥석 껴안았던 일을 떠올렸다. ‘오빠, 이 사람들은 뭐 하는 거야?’ ‘이 도시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어.’ ‘도시가 위험해? 왜 보호해야 하는데?’ ‘나쁜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탐내니까. 이것들을 위해 그들은 미쳐 날뛰고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을 영원히 감추는 거야.’ ... 허성곤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방문이 열린 것을 발견했다. 지태준이 문밖에 서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허성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이것도 허 대표가 한 거죠? 그렇죠?” 옆에 있던 청산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지태준 씨, 말조심하세요.” “어떤 계략을 쓰든, 무슨 판을 짜든 상관 안 하겠지만 신다정을 바둑알로 취급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 해요!” “지태준 씨, 이 일은 우리 대표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대표님은...” “누구나 바둑판의 바둑알이 될 수 있어요. 신다정 씨는 죽지 않을 거예요. 기껏해야 고생 좀 하겠죠... 게다가 배성연이 나타났어요. 우리가 상대해야 할 사람들이 정체를 다 드러냈는데 좋은 일이 아닌가요?” 허성곤의 말에 지태준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지만 허성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태준 씨, 신다정 씨가 이깟 고통을 감수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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