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8장
혐오와 냉기가 가득한 눈빛에 박근영이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아니야, 그만해! 네가 뭘 알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는 박근영 씨가 직접 찾아보면 되잖아요?”
신다정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해성에서 한성 그룹 전임 대표이사와 아내 최여진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레드카펫에서 가장 주목받던 영화계의 퀸이 가정을 위해 빛을 잃었어요. 밝고 아름다운 여자가 몇 년 동안 명문가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아요? 화장도 하지 못하게 하고 매일 밥이나 하고 빨래나 하는 가정주부에게 춤추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잖아요.”
여기까지 말한 신다정은 다소 비아냥거리는 듯한 눈빛으로 박근영을 바라봤다.
“이것도 어르신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울 건가요? 어머니가 자기 아내를 모욕하는 것을 묵인하는 남자가 과연 남편 자격이 있을까요? 결국에는 박근영 씨가 아내를 죽인 거예요! 다시 태어난다면 최여진 씨는 박근영 씨와 결혼한 것을 후회할 거예요!”
“너!”
박근영이 신다정의 뺨을 다시 한번 후려치기 위해 손을 번쩍 치켜들었을 때 방문이 열리더니 박시언이 들어왔다. 박시언은 박근영의 손을 덥석 잡으며 싸늘하게 말했다.
“아픈 사람 건드리지 마세요.”
아들이 신다정을 두둔하는 모습에 박근영은 그제야 마음을 진정시켰다.
몇 년 전, 그도 이렇게 그의 여진이를 보호했었다.
하지만 그가 무슨 짓을 해도 여진이는 더 이상 그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손을 내린 박근영은 냉정함을 되찾은 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언아, 하루 쉴 시간을 줬다고 해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박시언은 말없이 신다정의 앞을 가로막았다.
“네가 잘 타일러. 보물이 어디 있는지 말하면 풀어줄 테니까.”
박근영은 이 말을 남긴 뒤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박근영이 떠나자마자 신다정의 얼굴을 바라본 박시언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만지려 했다. 그러자 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길을 피했다.
고개를 살짝 돌린 그녀의 모습에 앞으로 뻗은 박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