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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장

박시언의 말에 남자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따라와.” 박시언은 신다정의 방문이 굳게 닫힌 것을 본 뒤 그 남자와 함께 박씨 저택 5층으로 올라갔다. 캄캄한 5층 복도에 도착하자 남자가 한 방의 방문을 밀었다. 수십 년 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방은 안방 같아 보였다. 방에 들어가자 벽에 커다란 사진이 놓여 있었고 액자 안에는 한 부부의 결혼사진이 담겨 있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미모는 그림만큼이나 세월의 정취가 느껴졌고 여자의 곁에 선 남자는 박시언과 닮아 있으면서도 꽤 차가워 보였다. 남자는 앞으로 두 걸음 가더니 꽃병 앞에 가서 꽃병을 살짝 돌렸다. 그러자 안방의 캐비닛이 열리더니 그들 앞에 철문과 현대식 엘리베이터가 나타났다. 박시언은 이 집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부모님 방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남자가 안으로 들어가자 박시언도 그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내려가 지하 2층에 도착했다. 박시언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졌다.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눈앞의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방 안 곳곳에 한 여자의 우아한 자태가 담긴 사진들이 있었고 여자가 입었던 옷가지도 놓여 있었다. “이것은 네 어머니가 이 세상에 남긴 유품이야.” 남자의 목소리는 어느새 한결 부드러워졌고 유품을 바라보는 눈빛도 매우 따뜻했다. 박시언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그의 집에는 그의 어머니 물건이 거의 없었다. 최정애가 그의 어머니를 현모양처가 아니라며 죽어도 싸다고 여러 번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진 속 여인은 꽃처럼 아름다웠고 미소를 짓는 얼굴에 보조개까지 있었다. 마치 그녀의 부드러움을 주위 사람에게 전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박시언에게 그녀는 사실 그를 낳은 낯선 여자에 불과했다. 이치대로라면 이런 것을 봐도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사랑이 가득 넘치는 사진 속 여자에 박시언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이때 남자가 가면을 벗더니 산전수전 다 겪은듯한 얼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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