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장
주변 산줄기를 바라본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단편적인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내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예로부터 용한 산맥은 산과 물이 둘러싸고 있어 바람이 불지 않아 기가 모이는 곳이야.’
신다정이 중얼거리며 팔괘를 읊자 앞서가던 사람들이 뒤돌아왔다.
반지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신다정, 방금 뭐라고 중얼거린 거야?”
“그러게... 무슨 이상한 말을 하는 거야? 하나도 못 알아 듣겠어.”
강금희도 신다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주위 사람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건삼련, 곤삼단”
신다정은 갑자기 옆 풀숲으로 가서 돌을 하나 들더니 바닥에 이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내 바닥에 그림 두 개가 나타났다. 하나는 세 개의 이어진 선이었고 다른 하나는 세 개의 끊어진 선이었다.
“이어진 선은 양효이고 끊어진 선은 음효야.”
신다정은 또다시 그림 두 개를 그렸다. 하나는 중간이 음효였고 아래위가 양효인 그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간이 양효이고 아래위가 음효인 그림이었다.
“신다정, 이건 주역에 나오는 팔괘 아니야?”
반지훈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는 배성유와 배연화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무슨... 괘?
신다정은 또다시 혼자 중얼거리며 나머지 네 개 그림을 모두 그려냈다.
곁에서 신다정을 지켜보던 지태준은 이내 신다정의 뜻을 알아채고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해성 신씨 가문다워.”
4대 가문에서 시를 익힌 군사 집안 신씨 가문은 백 년 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신다정은 땅 위에 그린 팔괘를 보며 말했다.
“어렸을 때, 금기서든 뭐든다 배워야 했어. 고금동서는 이해하지 못해도 한두 번은 읽어야 했고. 제일 어려운 것은 주역 팔괘였었어. 어렸을 때 아빠가 늘 이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 산맥의 지형도를 걸어놓은 전용 방도 하나 있었어.”
반지훈이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어쩐지, 10여 년 전부터 우리 아버지가 매일 너와 비교하더라니, 이제 보니 너 정말 신동이었구나.”
그러자 신다정이 말했다.
“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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