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0장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해성에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요?”
그 말에 허성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충분히 피바람이 불고 있어. 우리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면 돼.”
늦은 밤, 신다정이 허씨 사택에 들어오는 것을 본 청산은 다가가 한마디 했다.
“신다정 씨, 지 대표님.”
“청산 씨, 어디 가요?”
청산이 손에 먼지가 잔뜩 낀 크고 작은 두루마리 그림을 들고 있는 것을 본 강금희가 한마디 묻자 청산이 들고 있던 그림을 힐끗 본 뒤 말했다.
“옛 도심 지도입니다. 수십 년 전 것들이라 곰팡내가 나서 대표님이 잠깐 밖에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일단 밖에 뒀다가 내일 아침에 햇빛 쪼임을 좀 하려고요.”
배성유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옛날 도심 지도? 어디 봐봐!”
“오빠! 뭘 이런 걸 다 보겠다고 그래! 더럽잖아!”
“그냥 보는 건데 뭐 어때! 이런 물건들이 값이 얼마나 많이 나가는데!”
배성유가 보겠다고 하자 청산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럼 여기 펴놓을 테니 편하게 봐봐. 하지만 먼지가 많아서 조심해.”
“응, 알았어!”
배성유는 보배라도 만난 듯 청산이 들고 있는 두루마리 그림을 바라봤다.
“허씨 사택에 보물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에야 직접 내 두 눈으로 확인하네.”
배성유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손을 비볐다.
청산이 손에 들고 있던 두루마리 그림을 펼치자 수십 년 전 옛 도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때 해성이 많이 발달해 있었다고 해도 지금에 비해서는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옛 도심은 도시를 제외하고 교외는 모두 황무지와 논이었다.
이것을 본 배성유가 한마디 했다.
“대박, 너무 오래된 거잖아. 몇십 년 전에 해성이 이렇게 가난했어?”
그러자 반지훈이 배성유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해성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십몇 년 전이긴 하지만 몇십 년 전에 이렇게까지 가난하지는 않았어. 청산아, 지도를 잘못 가져온 거지?”
“옛 도심이 개발되기 전 모습입니다. 뒤쪽에는 산이 있고 앞은 바다였죠. 당시 해변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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