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9장

강서 그룹 사내. “박시언은 전혀 도와주지 않았어요! 대표님, 박시언은 일부러 우리 편인 척 연기하는 거예요. 오늘 이 판이 망한 것도 모두 박시언 때문이에요!” 강환희가 박시언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하자 박시언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불만이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양복을 입고 있는 단정한 옷차림이었지만 하얀 가면을 쓰고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남자가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거야?” 이 사람의 추궁에 박시언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런 저급한 수작은 해성에서 신다정의 위상을 흔들 수 없어요. 곁에 지태준과 허성곤이 있는 한 신다정의 모안 그룹은 전혀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박시언은 강환희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여자는 정말 쓸모없어요. 생긴 게 신다정과 비슷한 것 말고는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박시언!”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박시언을 노려본 강환희는 당장 화를 내고 싶었지만 가면을 쓴 남자의 눈치가 보여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박시언, 내가 볼 때 넌 신다정을 못 잊고 있어. 그래서 신다정에게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이고. 안 그러면 내 자료를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어? 네가 내 비밀을 유출한 거지?” “그만해!”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강환희, 여기서 네가 할 일은 없으니까 꺼져.”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이 가득한 남자의 말투에 강환희는 온몸을 떨었다. 대표님 앞에서 이간질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런 대표님이 그녀더러 꺼지라고 했으니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강환희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강환희가 사무실을 나가자 사무실 안에는 남자와 박시언 단둘이 남았다. 박시언이 남자를 보며 말했다. “나를 믿지 않는다면 믿도록 증명할 방법은 있어요.” “어떻게 증명할 건데?” “내가 직접 죽일게요.” 이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박시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럴 필요 없어.” “